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작

by 엠제이(M.J) 2023. 8. 24.

유난히 뜨겁게 느껴졌던 여름이 지나가고, 드디어 처서를 지나쳐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비가 내리는 곳들도 있고 다음주에도 비소식이 있어서 가을을 제대로 느끼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지만, 드디어 시원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뜹니다.

 

계절이 여름을 벗어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조심스러워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해산물을 찾곤 합니다. 전복과 꽃게만 해도 가을을 대표하는 제철 해산물이니, 횟감을 향한 인기는 말할 것도 없이 높은 편에 속하죠. 다만 올해는 해산물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바로 오늘(8/24) 오후 1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했기 때문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의 후쿠시마현에 위치하던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일본의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의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로 사고가 발생한 것인데요, 이 사고는 대형 사고 급으로 분류되는 최고 등급인 레벨 7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단계는 1986년 소련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원전사고와 동일한 레벨이라고 합니다.

 

쓰나미로 인해 전원이 차단되면서 냉각장치가 멈춰버렸고,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수소폭발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기체가 외부로 대량 누출되었고, 냉각장치 대신 사용했던 바닷물이 방사성물질을 머금은 오염수로 누출되어 고농도의 오염수가 되었습니다. 결국 오염수 처리 문제가 시급해진 일본은,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저농도의 오염수를 먼저 바다로 방출시켜 유전자가 변형된 동식물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사고 발생 후 일본의 입장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 후쿠시마 지역은 안전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자국민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후쿠시마 농산물은 안전하다는 홍보를 진행하기도 하고, 정부에서도 직접 후쿠시마산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이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했습니다.

 

노력한 만큼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줄어들었다면 좋았겠지만, 개인적으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사능으로 인해 유전자가 변형된 동식물이 나타나 기괴한 모습을 가지게 되었고, 후쿠시마산 물을 마시고 농산물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방사능에 피폭되어 병을 얻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귀가 한쪽이 없는 토끼 사진이나 벌레처럼 생긴 돌연변이 꽃 사진 등은 여전히 방사능의 위험성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고 있죠.

 

 

방류로 인해 끼칠 영향

 

우리나라는 일본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나라라서, 이미 방사능으로 인한 오염은 상당수 진행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방류를 시작한다는 말을 듣기 전과 후는 느껴지는 불안감의 정도가 차원이 다르게 큽니다. 실제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이 난 후 소금값이 무섭게 치솟았던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강원도의 동해안 6개 시군에서는 매일 수산물 시료를 채취한 뒤 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일본의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은 굳건히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정부에선 오염수에 노출된 수산물의 수입 금지와 원산지 표기에 대한 법안을 내세우는 등, 우리 국민들의 불안에 공감하며 여러가지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경제적인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제주도와 부산에서는 해산물을 먹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고, 업계 관련자들의 한숨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측되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저 또한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돈을 주고 방사능에 피폭될 수는 없어 해산물을 찾지 않을 것 같으니 말 다했죠..

 

 

 

아직 몇몇 사람들은 국내산에는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방사능 피폭 우려가 있는 일본산만 잘 기피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이제는 국내산도 걱정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산업 관련자들과 어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